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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박7일 로드트립 - 중부 + 남동부

  • 작성자 사진: RealOregonTravel
    RealOregonTravel
  • 6월 23일
  • 11분 분량

최종 수정일: 8월 19일


Bend를 포함한 중부지방 구경 후 동쪽으로 빠져 온천지대 및 Painted Hills로 유명한 John Day Fossil Beds를 본 후 리턴하는 루트입니다. 동부로 갈수록 인구밀도가 낮고 인프라가 상당히 허술해지므로 꼭 오프라인 지도 미리 다운로드 받고, 물 충분히 챙기고, 자동차 타이어 상태 점검 후 떠나세요!
Bend를 포함한 중부지방 구경 후 동쪽으로 빠져 온천지대 및 Painted Hills로 유명한 John Day Fossil Beds를 본 후 리턴하는 루트입니다. 동부로 갈수록 인구밀도가 낮고 인프라가 상당히 허술해지므로 꼭 오프라인 지도 미리 다운로드 받고, 물 충분히 챙기고, 자동차 타이어 상태 점검 후 떠나세요!

오레건에서 가장 힙한 소도시 Bend (벤드) 근처의 관광지들을 구경한 후 동쪽으로 빠져나와 인구밀도가 0에 수렴하는..ㅎㅎ 지역들의 볼거리들을 추가로 보는 일정입니다. 개발이 워낙 안되어있어서 오레건 주민들 조차도 잘 모르는 스팟들을 포함한 루트인만큼, 오레건을 처음 여행오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루트는 아니예요. 하지만 지질학적으로 흥미로운 온천지역 및 사막지역 경관들을 보실 수 있으니 그런 쪽으로 관심있는 분들, 혹은 오레건의 주요 관광명소들은 거의다 봤고 이제 속세에서 벗어나다못해 다른 행성에 온 느낌마저 주는 대자연을 만끽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아름다운 루트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미국이고 캐나다고 뭐 변두리는 대부분 그렇지만 아시아인들이 전혀 없는 동네들이 많으므로, 혹시 그게 신경쓰이는 분들께는 비추하는 루트예요. 사실 저는 더 구석진 곳들을 다녀봐도 저를 딱히 쳐다보거나 차별하는 경험을 당해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만, 단순히 ‘반경 300km 안에 아시아인이 나밖에 없다는거 자체가 불편해!’ 하시는 분들을 종종 봤고 백퍼 이해하기에 루트 소개드리기에 앞서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참고#1: (여러가지 이유로) 저희는 루트 예시에 식사 스케쥴이나 맛집 추천은 웬만하면 포함해두지 않습니다. 도시나 마을을 구경하시는 날엔 구글맵이나 옐프 평점을 보고 주변 로컬식당 찾아가시면 실패할 일 거의 없구요, 하이킹이나 드라이브 위주인 날엔 물과 샌드위치 등 들고다니기 편한 식사를 챙겨나가시기 바랍니다. 이에 대한 주저리주저리 자세한 이유는 자주 묻는 질문들 페이지에 써두었어요.

참고#2: 루트 예시들 대부분이 상당한 양의 텍스트와 갤러리를 담고있는 관계로, 모바일보다는 데스크탑 PC 화면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빠르게 훑어보는 데에는 휴대폰 화면도 문제없지만 눈이 편안한 브라우징을 하시려면 데스크탑 모니터 사용을 권장합니다.



DAY 1


PDX in. 렌트카 픽업 후 스미스락을 거쳐 벤드로 이동. 오후나 저녁시간에 PDX에 도착하시는 분들은 포틀랜드 근처에서 하루 쉬고 자고 다음날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또는, 장거리 운전을 최대한 줄이고 싶으시다면 PDX (포틀랜드 공항) 대신 RDM (레드몬드 공항)으로 in 하시는 방법도 있는데 RDM행 항공권과 그 근처 렌트카들은 일반적으로 좀더 비싸니 가격을 비교해보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포틀랜드에서 스미스락으로 가는 최적경로는교통상황과 정확한 출발지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데요, 웬만하면 I-5 고속도로보다는 Madras를 지나는 26번 국도로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I-5 고속도로보다 훨씬 다양하고 멋진 풍경을 감상하시며 운전하실 수 있거든요.


오늘의 주인공은 7 Wonders of Oregon 중 하나인 스미스락 (Smith Rock)입니다. (7 Wonders of Oregon에 대해서는 ‘자주 묻는 질문들’ 페이지에 추가 설명 해두었습니다.) 주에서 관리하는 주립공원으로, 차량 한 대당 요금 $10입니다. 오레건 주 Day Use Pass 있으시면 무료입니다.


액티비티 옵션들:

  • 등산 체력이 좋으시고 높은곳에서 멋진 뷰를 즐기시려면 10km짜리 Misery Ridge - Summit Trail 또는 5.8km짜리 Misery Ridge - River Trail 추천합니다. (아래 트레일 지도들 첨부.) 여름에 구름 없는 날 가시면 근데 진짜 엄청나게 더워요, 물 많이 챙겨가세요. 저는 애초에 오르막을 잘 못걷는 저질체력이라 여름에 올라갔다가 정말 이름그대로 misery했었는데🙈 저같은 사람조차도 (아주 느리지만) 쉬면서 가면 끝까지 걸을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의 트레일이며, 위에 올라갔을 때 전망은 정말 좋습니다.

  • 힘 들이지 않고 아래쪽에서 경치를 즐기시려면 경사 없는 River Trail 산책만 해도 충분히 아름다우니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체력과 날씨를 고려한 안전 하이킹 하시기 바랍니다.

  • 암벽등반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소여서 걷다보면 절벽에 매달려있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실겁니다. 당연히 방해는 하면 안되지만 멀찍이서 등반하는 사람들 구경만 하는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ㅎㅎ


스미스락에서 남쪽으로 35분정도 더 내려가면 Cascade 산맥 동쪽에서 가장 큰 도시인 벤드에 도착하시게 됩니다.

  • 날씨가 맑다면 Pilot Butte에서 도시 전경 감상 추천드립니다. 꼭대기까지 차로 올라가게 되어있어 힘 들이지 않고 좋은 뷰를 만끽하실 수 있어요.

  • 벤드의 동맥 드슈츠강 (Deschutes River) 주변 산책: 정해진 산책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여기에 차를 대고 Deschutes River Trail을 따라 Farewell Bend Park까지 산책가시면 가장 편리합니다. 거기서 더 남쪽으로 내려갔다 돌아오셔도 좋고 바로 강을 건너 차로 리턴하셔도 좋습니다.

  • 맥주 테이스팅: 벤드는 오레건에서 가장 힙한 소도시로 (개인적인 의견ㅎㅎ), 맥주 양조 문화도 매우매우 발달된 도시입니다. Deschutes Brewery, Crux Fermentation Project, Silver Moon Brewing이 가장 크게 자리잡아 있습니다. 참고로 Crux Fermentation의 무알콜 라인 NØMØ는 제가 개인적으로 맛봐본 무알콜 맥주들 중 가장 맛있었어요 - 일행 중 맥주 맛은 좋아하는데 알콜에 약한 분이 있다면 좋은 옵션이겠습니다. 맥주보다는 미국식 cider에 더 관심이 있으시다면 북쪽으로 조금 나가서 Tumalo Cider와 Bend Cider Company를 찾아보셔도 좋습니다.


숙소: Bend 또는 Sunriver 또는 La Pine 근처. 오레건 중부는 관광지들 간 거리가 멀기 때문에 숙소를 어디에 잡든 운전하는 양이 적을 수는 없어요.🫠 그러니 위치를 너무 세세하게 따지지 마시고 3박 하는동안 행복할 것 같은 (숙소 자체가 맘에드는) 곳으로 잡으시기 바랍니다.



DAY 2


오전: Cascade 산맥 탐험

  • Tumalo 폭포: 주차장에서 5분정도만 걸으면 폭포를 감상하실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한 반면 주차장이 (특히 주말엔) 상당히 빨리 차기 때문에 일찍가시길 추천드립니다. 폭포 자체가 예뻐서 저는 좋아하는 관광지입니다만, 여긴 사실 이렇다할 액티비티나 멋진 트레일이 있는 곳은 아니므로 폭포 경치엔 크게 관심 없으시다면 스킵하셔도 됩니다. 

  • Green Lakes 하이킹: 가장 걷기 좋은 여름과 가을엔 워낙 인기가 많아 여기에서 미리 트레일 이용 예약 ($1) 후 프린트해 가셔야 합니다. 혹시 2일차 날짜가 매진되었다면 내일 날짜로 예약하고 2일차, 3일차 루트를 뒤집으시면 됩니다. 15km가 좀 안되는 길이의 4시간정도 걸리는 보통 난이도 트레일로, Cascade 산맥 속 알파인 호수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트레일헤드에서 여러 방향으로 하이킹 트레일이 나 있으니 길을 잘못 들지 않도록 아래 트레일 지도를 참고해 북쭉으로 걸으시기 바랍니다. 호수 도착 후 호수 둘레까지 돌아보시려면 5시간 잡으셔야 하니 물, 점심밥 꼭 챙겨가세요~ 모기 잘 물리는 분들은 bug spray도 잊지 마시구요. 시간과 에너지가 상당히 소모되지만 그 만큼 값어치를 하는 아름다운 트레일이라 생각합니다. 

    Green Lakes 트레일지도. 가장 남쪽에 ◑표시된 지점이 트레일헤드 주차장입니다. 출처: alltrails.com
    Green Lakes 트레일지도. 가장 남쪽에 ◑표시된 지점이 트레일헤드 주차장입니다. 출처: alltrails.com
  • 짚라인: 하이킹보다 짚라인을 더 좋아하신다면 마운트 바첼러 풍경을 아드레날린과 함께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https://www.mtbachelor.com/events-activities/summer-activities/zipline/ 에서 예매하시면 됩니다.

  • 체력 소모되는 액티비티 없이 산맥 풍경을 즐기시려면 벤드 주변에서 느긋하게 브런치하신 후 간단한 스낵, 오디오북, 읽을 책 등을 들고 Sparks Lake Day Use Area에서 피크닉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오후: 도시로 리턴 

  • Deschutes River tubing: 벤드의 드슈츠강을 둥둥 떠내려가며 휴식하실 수 있는데요, 물이 차갑기 때문에 한여름에만 해당되는 액티비티입니다. Tumalo Creek Kayak & Canoe 웹사이트에서 튜브 빌리시면 되고, 떠내려간 곳에서 시작점으로 돌아오실 땐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셔틀 또는 시에서 운영하는 셔틀 이용하시면 가장 편합니다. 물 젖어도 되는 신발, 썬글라스, 썬블락 꼭 챙겨가세요.

  • 튜빙보다는 도보로 느긋하게 동네구경을 하고싶으시다면 벤드 다운타운으로 고고! 구글맵에 art gallery 검색하시면 퀄리티 좋은 공짜 갤러리들을 여러군데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Mockingbird Gallery와 Jeffrey Murray Gallery가 갈때마다 참 좋더라구요. 커피 좋아하시면 Lone Pine 커피샵 들러보세요! 직접 로스팅한 콩 자체도 팔고 그걸로 내린 커피도 물론 팝니다. 저희 엄마는 여기 들를 때마다 꼭 네댓봉지씩 커피콩을 사가십니다.


숙소: 어제와 동일



DAY 3


오레건 화산지대 구경

  • Newberry National Volcanic monument: 7만여년 전 화산폭발로 형성된 여러가지 지형을 국가에서 보존한 지역으로, Trail of Molten Lands를 걸으시면 곳곳에 설명이 쓰여있어 셀프가이드 형식으로 재밌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Lava butte은 자가용으로는 못 올라가며, visitor center 들르셔서 셔틀티켓을 구매해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시면 됩니다.

  • Big Obsidian Flow: 규소와 금속 함량이 높은 용암이 흘러 아래 사진처럼 검은색 유리 비스무레한 광물로 굳어진 화산지형입니다. (너무 이공계 티나나요…ㅋㅋ🙈) 저는 갈때마다 이게 어떻게 자연적으로 형성되었나 신기해서 참 좋아하는 관광지인데, 유리 비슷하단건 날카롭다는 뜻이죠~ 아이나 개와 함께 여행하시는 분들껜 절대 비추입니다. 어른 분들도 쪼리나 샌달은 금물, 꼭 튼튼한 운동화를 신고 조심히 구경다니세요. 여기 걷다가 넘어지면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 Lava River Cave: 헤드램프나 전등, 그리고 겨울용 자켓이 있어야 가실 수 있는 동굴입니다. 동굴 안은 여름에도 굉장히 추운 점, 그리고 평평하지 못한 땅과 계단이 섞여있는 동굴을 가이드 없이 걸어야 하는점 꼭 유의하시고, 여기에서 예약하여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시면 됩니다. 

  • High Desert Museum: 실내활동과 야외활동을 적절히 섞고싶으시거나 박물관 관람을 애초에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중부지방의 자연환경과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전시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고 동물전시도 있어서 어른도 아이도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밤에는 Sunriver Observatory에서 천체 관측: 날씨예보를 보시고 구름이 적은 날 투어 추천드립니다. 요일별 이벤트가 다르기 때문에 https://snco.org/hours-admission/ 에서 'View Schedule and Buy Tickets'에 들어가 스케쥴을 체크하고 예약하시면 됩니다. Public, private 옵션이 있는데 이름만 보면 private이 훨씬 좋을 것 같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둘다 해보니 각각 장단점이 있더라구요. Private은 말그대로 다른 관광객들 없이 가족끼리, 친구끼리만 오붓하게 볼 수 있는 이벤트인데 일인당 가격이 public보다 당연히 높아요. 그리고 가격을 따지지 않아도 저는 북적북적한 public 이벤트가 솔직히 왁자지껄하고 더 재밌더라구요. 입맛에 맞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낮시간 방문은 제가 개인적으로 해본 적은 없으나, 밤시간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태양 표면을 관측할 수 있어 신기하다고 들었습니다.


숙소: 어제와 동일



DAY 4


인프라, 인간들, 좋은 식당들, 깨끗한 마트들, 잘 관리된 도로들, 다 뒤로 하고 동부로 빠져나가는 날! 오늘 일정은 두 옵션 중 고르실 수 있습니다. 옵션 1은 장거리 운전량을 줄이고 싶으시거나 크레이터 호수를 이미 보신 적 있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옵션 2는 크레이터 호수를 루트에 추가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어느 옵션을 택하시든 간에 장 보실 것 있으면 동부로 빠지기 전에 미리 보고 출발하시길 추천합니다.


[옵션 1]

  • 1, 2, 3일차 일정 중 놓친 곳들 중 아쉬운곳 방문.

  • 벤드에서 점심식사 + 맥주 테이스팅.

  • Crane Hot Springs로 이동: 노천 온천이 있어 추천드리는 숙소입니다. 얼른 가서 한시간이라도 빨리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으셔도 좋고, 지질학적으로 흥미로운 지형물 Fort Rock을 들렀다 가셔도 좋습니다. Fort Rock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놓여있어 접근하면서 뭥미싶기도 하면서도, 가까이 갈수록 사진에 담기 어려울만큼 큰 규모라는게 실감되어 위엄이 느껴지는 독특한 멋이 있는 지형입니다.

1km 이상 떨어진 길로 나가서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던 Fort Rock. 사진으로는 가늠하기가 불가능하지만 끝에서 끝까지 700m가 넘는 스케일입니다.
1km 이상 떨어진 길로 나가서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던 Fort Rock. 사진으로는 가늠하기가 불가능하지만 끝에서 끝까지 700m가 넘는 스케일입니다.

[옵션 2]

크레이터 호수 관광:

  • 오레건 내 유일한 국립공원이자 7 Wonders of Oregon의 대표주자!

  • 크레이터 호수는 고도가 워낙 높은곳에 자리해있고 눈이 많이 와서 6월말, 어떤때는 7월 중순이 돼야 공원 전체가 오픈됩니다. 혹시 남쪽입구만 열려있더라도 호수 전경을 볼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웹사이트에 들어가셔서 어느 길이 열려있는지 확인해보시고 호수 가장자리를 도는 길이 전부다 막혀있지만 않다면 너무 실망하지 말고 예정대로 가셔도 좋습니다. 참고: 성수기엔 9시 넘어서부턴 공원 입구 줄이 말도못하게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아침 일찍 가세요.

  • 크레이터 호수에 도착하셔서는 질릴때까지 (안 질리는게 함정) 느긋하게 경치 감상을 하시면 되는데요, 호수 가장자리 Rim Road가 완전히 열려있는 성수기라면 Rim Road 전체를 한바퀴 드라이브 하면서 중간중간 아무 뷰포인트에나 차를 세우고 경치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하이킹 옵션으로는 Cleetwood Cove Trail 추천드립니다. Rim Road가 남쪽만 열려있는 시즌에 가셨다면 평평하고 걷기 쉬운 Discovery Point Trail만 하이킹 하셔도 멋진 뷰포인트를 충분히 여러군데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성수기엔 사람이 많지만 모든 도로가 열려있어 좋고, 비수기엔 도로는 제한되어있지만 인파가 적어 전세낸것처럼 평온하게 구경 가능한 점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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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믿기 힘들만큼 새파랗고 거대한 크레이터 호수 전경
    눈을 믿기 힘들만큼 새파랗고 거대한 크레이터 호수 전경

Crane Hot Springs로 이동: 노천 온천이 있어 추천드리는 오늘의 숙소입니다. 얼른 가서 한시간이라도 빨리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으셔도 좋고, 지질학적으로 흥미로운 지형물 Fort Rock을 들렀다 가셔도 좋습니다. Fort Rock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놓여있어 접근하면서 뭥미싶기도 하면서도, 가까이 갈수록 사진에 담기 어려울만큼 큰 규모라는게 실감되어 위엄이 느껴지는 독특한 멋이 있는 지형입니다.


[옵션 1, 2 모두에 해당하는 ✧현지인의 팁✧]

내일 여행할 사막지대엔 주유소가 단 한개 뿐이고 굉장히 구식입니다. 그 주유소가 혹시 예기치않게 닫혀있음 어떡하지, 걱정하지 않으시려면, 그나마 신식 주유소들을 찾을 수 있는 Burns에서 오늘밤에 탱크 미리 채워두시길 추천드려요.


팁 하나 더: 일본, 한국 온천 시설 생각하고 미국 온천 가시면 큰일납니다.😂 좋게 말하면 미국시골 감성이 넘치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나~ 너무나~ 허접한 미국 온천들. 그 나름의 재미다, 생각하시면 로맨틱하고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Crane Hot Springs 스킵하고 다른 숙소 잡으시기 바랍니다.

안개 자욱한 어느 겨울날 Crane Hot Springs 노천탕에서 몸을 녹이는 중. 저는 이때 완전 비수기 평일날 가서 전세낸 듯 사용했었는데, 솔직히 탕이 워낙 커서 성수기에도 (특히 밤시간엔) 전혀 부대끼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요.
안개 자욱한 어느 겨울날 Crane Hot Springs 노천탕에서 몸을 녹이는 중. 저는 이때 완전 비수기 평일날 가서 전세낸 듯 사용했었는데, 솔직히 탕이 워낙 커서 성수기에도 (특히 밤시간엔) 전혀 부대끼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요.

추천 숙소: Crane Hot Springs. 업소 웹페이지를 보시면 숙박옵션이 여러가지 있는데요, 공용 화장실을 쓰기 싫으시면 full bath가 포함된 suite들 또는 wheel camper들 중에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Suite들은 어른들만 숙박 가능한 점 고려하세요. 공용 화장실을 써야해도 상관없다면 이외 저렴한 옵션들도 여럿 있으니 개인 선호에 맞게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여기 옵션들이 맘에 안 들거나 온천엔 관심이 없으시다면 좀더 서쪽의 Burns 혹은 남쪽의 Diamond라는 마을에 숙소를 잡으시면 됩니다.



DAY 5


오늘은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지역들을 다닐것이므로 지인에게 ‘내가 몇시까지 도착했다는 연락을 안하면 여기로 사람을 보내서 찾아봐달라’ 미리 부탁해둔 후 출발하시길 추천합니다. 미국 내에서 오신 분들은 AAA 멤버쉽이 있으시면 지인에게 AAA 멤버쉽 번호도 남겨두시구요. 길이 험난한 곳들이 몇군데 있어서 혹시 모르니까요 - 안전제일!! 제 차는 사륜구동이 아니지만 자갈밭도 적당히 살살 달리니 문제 없었습니다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가 사륜구동이면 아마 크게 조심하지 않으셔도 될것 같아요.


Alvord Desert & Hot Springs 구경:

  • Alvord 노천탕을 이용하실 예정이면 그 날짜에 available한지 미리 전화해보신 후 (541-589-2282) 가시기 바랍니다. 구경만 하시려면 미리 준비하실 것 없습니다.

  • Crane 출발 기준으로 2시간정도 남쪽으로 드라이브하면 Steens 산의 경관을 만끽하며 Alvord 사막에 도착하시게 됩니다. 가는길에 작지만 특이한 색깔이 신기한 사막 호수 Mann Lake가 있으니 잠깐 들렀다 가셔도 좋겠습니다.

    황량하고 아름다운 Mann Lake 겨울 풍경
    황량하고 아름다운 Mann Lake 겨울 풍경
    눈 쌓인 Steens Mountain의 위엄있는 자태
    눈 쌓인 Steens Mountain의 위엄있는 자태
    Alvord 사막 가는길, 소떼에게 길막당했던 해프닝. 안그래도 저스펙 승용차로 자갈밭 가느라 느려죽겠는데🫠 얘네 걷는속도 고대로 30분 넘게 뒤꽁무늬 쫓아야했던... 근데 또 동시에, 인간은 커녕 지나가는 차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서 야생동물스럽게 (주인이 실제론 있겠지만..?) 겨울을 나는 근육질 소들이 너무 풍경에 찰떡이고 멋지기도 했던 기억.
    Alvord 사막 가는길, 소떼에게 길막당했던 해프닝. 안그래도 저스펙 승용차로 자갈밭 가느라 느려죽겠는데🫠 얘네 걷는속도 고대로 30분 넘게 뒤꽁무늬 쫓아야했던... 근데 또 동시에, 인간은 커녕 지나가는 차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서 야생동물스럽게 (주인이 실제론 있겠지만..?) 겨울을 나는 근육질 소들이 너무 풍경에 찰떡이고 멋지기도 했던 기억.

여기서 잠깐, (나만) 재밌는 과학 얘기

오레건 동남부를 드라이브하며 Steens 산을 보다보면, 규모가 너무 커서 산이 아니라 산맥이라고 칭해야될 것 같은 느낌이 드실 겁니다. 사실 이게 북미에서 가장 큰 fault block (단층지괴 산)으로서 80km가 넘는 길이를 자랑하니 뭐 산맥이라 칭해도 완전 틀린 표현은 아니지 않나 싶어요. (맞는말, 지질학 전공자들한테 쳐맞는말.) 지층 두개가 서로 미끄러지거나 충돌해 솟아오른 대부분의 산들과 달리, 단층 과정에서 지층 한 조각이 떠오르며 산이 된 케이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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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vord 사막에 도착하셔서는 경관만 구경하셔도 좋고, 날씨가 덥지 않다면 친절한 가족이 운영하는 Alvord 노천탕을 이용해보셔도 되는데, 여긴 Crane 노천탕보다도 훨씬 투박한 점...ㅋㅋ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2마일정도 북쪽에 살짝 험난하지만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는 Pike Creek Trail이 위치하고 있는데요, 여길 하이킹 하실 예정이면 Alvord Hot Springs 오피스에 들르셔서 Wilderness Day Pass ($6) 구매해 가셔야 합니다.


Pike Creek Trail 하이킹:

  • 바로 위에 설명드렸듯이 Alvord 사막 오피스에서 pass를 미리 사가셔야 합법적으로 주차 가능합니다.

  • 트레일헤드에서 (북쪽을 12시라 했을때) 10시 방향으로 걸으시면 되고, 트레일이 단 한개라서 헷갈릴 일은 없어요.

  • 워낙 사람이 안다니는 지역이라 관리가 항상 되어있지는 않지만 이 지역의 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는 트레일입니다. 총 길이를 다 걷고 돌아나오시려면 4시간이 좀 넘게 걸리는데, 끝까지 간다고 엄청나게 대단한 종착지가 나오는 것은 아니므로 체력과 날씨에 맞게 적당히 걷다 돌아나오시기 바랍니다. 안전 제일!


Diamond Crater Auto Tour:

  • 분화구, 돔 등의 다양한 화산 지형들이 모여있는 Diamond Craters Outstanding Natural Area를 셀프가이드로 구경하는 곳입니다. 여기에서 안내지도 미리 다운받아 가세요.

  • 아직 눈이 녹지 않은 때에 가셨거나 가져가신 자동차가 오르막을 좀 힘들어하는거 같다 싶으면 무리하시지 말고 발로 걸어서 볼 수 있는 정도만 보고 돌아나오시기 바랍니다. 안전 제일!


Pete French Round Barn:

  • 주변 경관과 함께 구경하기 좋은 독특한 구조의 헛간입니다. 역사를 설명해놓은 것이 꽤 흥미롭고, 투박하고 귀여운 기념품샵도 딸려있습니다.


숙소에 돌아오셔서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지인이 있다면 걱정하지 않게 잘 도착했다 알려주는 것 잊지 마세요! Crane Hot Springs에 묵으신다면 단지 내에서 걸어갈 수 있는 walking trail을 걸으셔도 좋고 피곤하시면 바로 온천욕을 즐기시면 되겠죠~🙂 


숙소: 어제와 동일



DAY 6


Crane 혹은 Burns 근처 출발 기준으로, 북쪽으로 1시간 반정도 올라가 Kam Wah Chung State Heritage Site을 잠시 들러 구경한 뒤 John Day Fossil Beds National Monument로 이동하시길 추천합니다.


John Day Fossil Beds 천연기념지역은 크게 세 유닛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Clarno Unit, Painted Hills Unit, Sheep Rock Unit) 벤드 근처에서 출발하는 경우 서쪽부터 보는것이 자연스럽지만 제 로드트립 루트를 따라 오셨다면 동쪽 Sheep Rock Unit부터 보시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공식 웹사이트 트레일 소개가 워낙 잘 나와있어서 제가 포스트를 따로 거창하게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아래에 간단간단하게만 소개드리겠습니다.


Sheep Rock Un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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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 Basin 하이킹 강력히 추천드려요! 화산이 폭발하며 celadonite (뇌록석)이라는 광물과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푸른색 분지인데요, 실제로 보면 녹색/민트색인데 왜 이름을 blue라 지었는지 모르겠어요.🤔 트레일헤드에서 오른쪽 (남쪽) 길을 따라가시다 보면 두 트레일로 갈라집니다. 경사가 좀 있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는 뷰가 좋은 Blue Basin Overlook trail (5.1km; 아래 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 또는 경사 별로 없이 분지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며 신비한 녹색을 감상할 수 있는 Island in Time trail (2km; 아래 지도에 파란색으로 표시) 중에 고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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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킹 후에는 박물관 좋아하시면 Thomas Condon Visitor Center 구경하셔도 좋습니다.


Clarno Unit:

  • 개인적으로 (긴 거리를 운전해야되는 것에 비해) 그닥 흥미롭지 않다고 생각되는 유닛입니다. Clarno Arch로 유명하고 여기 트레일만의 특색이 있으니 절대 비추하는 것은 아니구요, 혹시 운전에 소비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싶으시거나 다른 두 유닛을 시간 신경쓰지 않고 느릿느릿 보고싶으신 경우 Clarno는 스킾하셔도 크게 상관 없다, 정도의 의견입니다.


Painted Hills Unit:

  • 7 Wonders of Oregon 중의 하나이죠. 사진에 진심이거나 일몰 감상을 중요시하는 분들은 일몰 2시간정도 전에 도착해서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감상하면 가장 예쁜데요, 저는 솔직히 아무시간에나 가도 멋있더라구요. 전문 사진작가들이 빛을 잘 활용하여 Painted Hills 찍어놓은 것을 여기에 올리면 너무 제 사진들이 비참할 것 같아서 ㅋㅋㅋㅋ🙈 그건 알아서 각자 찾아보시길...

  • 이 유닛의 트레일들은 짤막짤막해서 다 돌아보셔도 좋은데요, 개인적으로 제 맘에 가장 들었던 곳은 Painted Hills Overlook Trail과 Painted Cove Trail 이었습니다.


숙소: Painted Hills Unit을 마지막으로 보고 Mitchell이나 Prineville 근처에 숙소를 잡으시길 추천드리는데, 혹시 Clarno Unit을 마지막으로 보기로 결정하셨을 경우엔 Fossil이나 Condon에 숙소를 잡으셔도 좋습니다. 사실 빠릿빠릿하게 포인트들만 콕콕 찝고 떠나시려면 숙소 잡을 것 없이 날을 마지막으로 포틀랜드로 바로 돌아가셔도 됩니다.



DAY 7


인간 밀도 높은곳으로 복귀! 바로 PDX out하시지 않고 혹시 하루이틀 시간이 더 있으시다면 “루트 예시 - 당일치기” 페이지 또는 도심 관광 가이드를 둘러보시고 일정을 추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현지인의 팁✧ Prineville에 숙소를 잡으셨거나 돌아가는 경로에 Prineville을 거치게 된다면, 

  • Grandma Roses Petting Zoo에서 이국적인 동물들을 구경하시거나 (여기에서 예약)

  • 박물관 좋아하시면 Bowman Museum을 구경하시거나

  • 샌드위치 맛집 The Sandwich Factory를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이곳들을 들르기 위해 굳이 Prineville을 갈 정도는 절대절대 아니구요, 어차피 가는길이라면 들를만하다, 정도의 추천입니다. 샌드위치 팩토리는 되게 허름하고 별볼일 없게 생겼는데 제가 트라이했던 french dip과 philly 둘다 너무 맛있고 가성비가 좋아서 이 근처에 갈일 있음 꼭 들르는 곳이 되었답니다. 점심시간 근처에 가면 음식 나오는데에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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