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시내 관광
- RealOregonTravel

- 7월 10일
- 5분 분량
최종 수정일: 8월 19일
포틀랜드 여행을 계획하시기 전, 우선 '오레건 기본 지리' 포스트를 통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오레건 지역들이 어디일까 고민해보시길 추천드려요. 포틀랜드는 LA, 뉴욕 등과 스케일이 딴판인 중소규모 도시죠 - 그렇기에 '뉴욕 주에 왔으니 뉴욕시티를 보고 가야지' 생각하는 것과 느낌이 너무나 다릅니다. 저희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만큼은 '오레건 왔으니 포틀랜드 보고 가야지' 하는 의무감을 절대 느끼시지 않았음 좋겠어요. 물론 그런 의무감 없이 포틀랜드 시내가 오롯이 내 취향에 맞다, 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이 포스트를 계속 읽어내려가시면 되겠습니다.🙂
오레건 내에서는 물론 가장 큰 도시이지만 상당히 컴팩트한 포틀랜드, 여행 계획하실 때 동선 효율성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개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보고싶은 곳이 워낙 갈리는 도시이기도 해서 제가 '아침에 이거 하고 오후에 여기 가세요' 하는식의 동선을 짜드리는 것은 의미가 없고 괜히 여행객분들의 자유여행을 구속하게나 되지 싶어요. 그러니 아래 옵션들을 둘러보시고 관심가는 곳들을 구글맵에 저장하여 그날그날 비슷한 구역에 위치한 관광지들을 합쳐 관광하시기 바랍니다. 위치 이동 시 걸어가기엔 멀다싶은 구간은 Uber나 Lyft를 사용하셔도 되고 (웬만한 곳들은 단거리여서 대도시들에 비해 가격부담이 훨씬 덜해요) 구글맵으로 경로 검색하시면 경전철과 버스 옵션들도 잘 나와있어 대중교통 이용도 간편하답니다.
유명한 볼거리/할거리들
Powell’s City of Books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서점들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유명한 서점인데요,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특히 꼭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규모도 굉장하지만 스태프들이 손글씨로 곳곳에 추천해둔 책들, 때묻은 매력의 값싼 중고책들, 섹션별로 흥미롭게 구분지어둔 구조 등이 브랜드 서점들과 차별화된 멋을 강조합니다.
Food Carts
가지각색 푸드카트들이 옹기종기 모여 일종의 커뮤니티를 이룬 모습, 오레건을 대표하는 문화 중 하나이죠. Hawthorne Asylum, Hinterland, Prost! 등이 유명하고 고퀄리티 카트가 많습니다. ‘오 길거리 음식이 다양하고 퀄리티가 좋네’ 정도로 생각하고 말 수 있으나, 요식업 진입장벽이 어마어마하게 높은 다른 도시들과 달리 적은 자본으로도 뛰어들어 볼 수 있는 시스템이란 점에서 경제문화적으로도 상당히 의미가 있답니다. 뛰어난 요리 실력과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푸드카트로 장사를 시작했다가, 유명세를 타서 인기가 많아지면 제대로된 레스토랑을 차리는, 일종의 승진 경로(?)가 있는 것이죠. 다른 도시들에선 일단 빚져서 레스토랑을 내고 그게 잘되면 팝업스토어 형식의 푸드카트를 여는게 일반적이라면, 포틀랜드에서는 완전히 거꾸로 조잡한 푸드카트가 본점이고 번듯한 레스토랑이 뒤에 따라생기는 케이스가 많답니다.
Washington Park
포틀랜드 시내 서쪽으로 붙어있는 공원입니다. 운전해 가셔도 되고, 숙소가 혹시 전철역 근처라면 주차비도 아낄 겸 전철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전철역에서 공원 안으로, 또 공원 내에서도 무료 셔틀이 계속 돌기 때문에 차가 그닥 아쉽지 않은 공원이에요. Washington Park 내에 여러 관광지들이 집합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따로 자세히 소개해 두었습니다.

Pittock Mansion
날씨가 맑은 날 특히 추천드리는 관광지입니다. 빅토리안 스타일의 명문가 저택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곳인데, 입장료 (티켓 예매 링크) 내고 보는 실내도 한번쯤은 볼 만 하지만, 건물 밖 공짜로 감상가능한 도시 전경이 솔직히 더 멋진ㅎㅎ 곳이에요.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 오르막을 걷기 싫으시다면 차로 코앞까지 운전해 가실 수도 있고, 시간과 체력에 혹시 여유가 되신다면 Wildwood Trail을 하이킹해 가실 수도 있답니다. 피톡맨션 하이킹 옵션은 아래 ‘도심 하이킹’ 섹션에 자세히 설명해두었습니다.
Portland Art Museum (PAM)
미술작품 감상을 즐기신다면 구글맵에 art gallery를 검색해 포틀랜드 골목골목 작은 갤러리들을 둘러보셔도 좋고, 좀더 느긋하게 한곳에서 여러 종류의 작품들을 보고 싶으시다면 PAM 추천드립니다. 근데 이 근처 장시간 주차 옵션이 찾기 힘들어서 Uber나 Lyft 타고가시는 것이 좋아요. 한두블럭 사이로 분위기가 확확 바뀌는 위치이기도 해서 (한 쪽은 막 잘 가꿔진 애들 뛰노는 공원인데 좀만 걸으면 갑자기 노숙자들 떼지어있고 그런 느낌적인 느낌) 걸어가는 건 비추예요.
가이드 투어
정해진 코스를 가이드와 돌며 설명을 듣는 투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viator에서 Portland walking tours 검색하셔서 리뷰가 많고 평점이 좋은 상품들 중 고르시면 됩니다. 유명지들을 돌아보고 도시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를 받을 수 있는 투어부터, 한가지 관심사나 지역을 겨냥한 underground tunnel tour, beer tasting tour, coffee & donut tour, 심지어 e-bike 또는 경비행기 투어까지 있으니 각자 취향에 맞게 검색어를 바꿔가며 둘러본 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도시 밖 관광
여행하시는 기간에 따라 블로그의 다른 페이지들 (당일치기, 한지역 깊게보기, 또는 일주일 이상 여행하신다면 로드트립) 참고하셔서 도시 밖 대자연을 감상하고 떠나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아시다시피 포틀랜드 도심 자체는 워낙 소규모여서 사실 '진짜 오레건' (실제 로컬들이 사랑하는 스팟들)은 거의 다 도시 밖에 있어요. 뉴욕, 서울, 파리처럼 도시 자체가 관광명소인 곳들과 상당히 다른 컨셉이죠. 협곡이든 숲이든 해변가든 화산지대든 자연풍경을 좋아하신다면 꼭 도시 밖을 탐험해보시기 바랍니다.
✧현지인의 팁✧ 포틀랜드 관광객들이 가보고 대부분 실망하는 곳이 Voodoo Doughnut인데요, 도시 내에서 가장 낙후되고 노숙자가 많은 길가에 있어서 분위기도 영 별로지만 솔직히 맛도 그저그래요. ㅎㅎ Blue Star 도넛이 훨씬 더 맛있습니다. 그리고 도넛 말고 미국식 일반 베이커리를 가보고 싶으시면 Ken’s Artisan Bakery 추천드려요. 부두도넛은 그냥 컨셉으로 유명해진 케이스 같아요. 그래도 그유명한 부두도넛을 한번은 보고 가야지, 싶다면 1호점 말고 윌라멧 강 동쪽 지점에 들르시길 추천합니다.
음식 얘기가 나온 김에 말인데, Stumptown Coffee도 명성에 비해 퀄리티가 그저그래요. 미국 북서부는 커피 문화가 워낙 발달되어 있어서 유명하지 않은 찐 커피맛집이 많습니다. 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듣보잡 위성도시에도 Stumptown보다 훨씬 고퀄리티인 커피집이 여럿이니 할말 다 한거죠 ㅎㅎ 집집마다 로스팅 스타일도 강점도 감성도 다 다르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입맛에 맞는 커피샵 이름들을 한두개 여기 적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고, 구글맵에서 계신 곳 근처 coffee roasters 검색하셔서 평점 높고 최근 리뷰 좋은 곳 가면 실패하실 일 없습니다.
원래 제가 여행정보 블로그에 식음료 얘기 많이 나와있는 걸 싫어해서 맛집 관련 내용은 웬만하면 아예 안 쓰거나 간략하게만 쓰는 편인데, 도심 둘러보실 땐 그래도 사알~짝 중요할 것 같아 설명이 길어졌네요.😂
덜 유명한 볼거리/할거리들
Aerial tram
에어리얼 트램 (곤돌라)를 타고 도시 전망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gobytram.com/에서 계절 별 운행시간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티켓은 트램타는곳에서 구매하셔도 되고 온라인에서 당일구매하셔도 돼요. 낮에 타시면 강에 둘러싸인 도시 전경을 밝게 구경할 수 있고 해질녘에 타시면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으니 취향과 날씨에 맞게 시간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윌라멧 강 또는 컬럼비아 강 크루즈
포틀랜드 스피릿 웹사이트에서 원하시는 시간대에 출발하는 크루즈를 골라 티켓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식사 위주의 크루즈와 경치 감상 위주의 크루즈가 있는데 취향과 시기에 맞는 옵션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포근한 날에도 강 위에는 바람이 셀 수 있으니 가벼운 외투를 챙겨가세요.
Urban wine tasting
와인을 좋아하는데 와이너리 투어로 대표적인 윌라멧 밸리 또는 후드리버 지역엔 갈 시간이 없으신 경우 도심 속 테이스팅을 추천드립니다. 구글맵에 urban winery를 검색해 숙소 가깝고 평점 높은곳으로 가셔도 좋고, 깐깐하게 리서치를 한 후 선택하고 싶으시다면 어반와인 웹사이트에서 와이너리 리스트를 찾아보실 수도 있습니다.
루프탑 바
날씨가 맑은 날엔 멋진 마운트후드 경치와 도시 전경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는 Revolution Hall 루프탑 바에서 술 한잔 하셔도 좋아요. 영&힙 분위기여서 클래식하고 점잖은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별로일 수 있는 점은 참고 바랍니다. 웹사이트에서 루프탑이 열려있는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세요.
✧현지인의 팁✧ 이건 여행스팟은 아니지만 혹시 간단한 한국 과자나 식재료가 필요하신 경우 H Mart Belmont 이용하시면 됩니다.
도심 하이킹
포틀랜드는 녹지가 굉장히 발달돼있는 도시입니다. 도심 숲을 하이킹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리는 코스 몇개를 아래 정리해 보았습니다.
Pittock Mansion
오르막이 꽤 있으나 물 충분히 가지고 쉬엄쉬엄 올라가시면 보통정도 체력 되는 분들은 문제없는 난이도의 트레일입니다. (왕복 길이 8km.) 일반적으로 추천드리는 하이킹 시작점은 Lower Macleay Park인데요, 이 시작점에 주차자리가 없다면, 혹은 걷는길이를 6km로 단축하시고 싶다면 여기 주차하셔도 좋습니다.


Hoyt Arboretum
여긴 말이 식물원이지 사실 구조가 그냥 오픈된 숲이라, 여러 트레일들 중 원하시는 길이와 난이도에 맞게, 혹은 그냥 걸음 닫는대로 걸으시면 돼요. 차를 가져가셨다면 제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코스는 Fairview Blvd에 주차를 하고 (구글맵 핀; 미터 없는 자리를 찾으시면 공짜주차예요! 로컬들만 아는 주차 맛길😜) 서쪽 Wildwood 트레일에 연결된 Redwood 트레일 산책 후 동쪽으로 넘어가 Overlook 트레일을 보는 코스입니다. 여긴 Washington Park 셔틀로도 접근성이 충분이 좋아서 차 없이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 셔틀 타실 경우 Visitor Center에서 길을 건너 Redwood 트레일 남쪽에서 출발 후 Wildwood 트레일을 타고 동쪽으로 넘어오시는 동선이 효율적입니다. 허나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호잇 식물원엔 트레일이 워낙 다양하게 존재하고 각각의 멋이 있기때문에 그냥 끌리는대로 다니시길 추천드려요. 제가 좋아하는 트레일은 단순히 하나의 예시로 소개드린 것 뿐.!
Forest Park
더욱 한적한 트레일을 원하시면 차를 가지고 Forest Park 북쪽 영역을 찾아가세요. 제일 유명한 메인 트레일은 물론 남북을 연결하는 (피톡맨션을 지나는) Wildwood Trail인데 거기서 가지쳐 나와있는 트레일들이 워낙 많답니다. 지도를 둘러보시고 체력에 맞는 길이의 트레일을 고르시면 됩니다. 지도에서 ‘TH’라고 표시된 지점이 주차할 수 있는 trailhead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