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 깊게보기 - 남부 해안 2박3일
- RealOregonTravel

- 7월 5일
- 5분 분량
최종 수정일: 8월 19일
오레건 남부 해안은 너무너무 아름답고 사람이 없다는 장점과 너무너무 멀다는 단점이 함께하는😂 지역입니다. 포틀랜드 출발 기준으로 숙소로 이동하는데만 (쉬지 않고 운전할 경우) 6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 오레건 현지인들조차 안 가본 사람이 많아요. 그렇기에 오레건의 다른 주요 관광지들을 이미 거의다 보셨거나, 아니면 남부 해안에 특별하게 이끌려 꼭 가보고싶다, 하시는 분들께만 추천드리는 지역이 되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적 드문 곳들 특유의 외로운 아름다움(?)을 워낙 사랑해서 남부 해안을 기회 되는대로 수차례 가보았지만, 예상되시겠다시피 호불호가 갈리는 곳입니다. 편의시설, 상업시설이 잘 갖춰져있는 것이 중요한 분들, 혹은 사람이 너무 없으면 평화로움보단 스산하고 무서운 느낌을 더 강하게 받는 분들께는 당연히 비추입니다.
숙소 위치: Gold Beach. 운전거리만 생각하면 첫날은 골드비치, 둘쨋날은 브룩킹스에 숙소를 잡는 것이 효율적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숙소 옮기는거 신경쓰느니 운전을 좀 더 하고 말래, 하는 스타일이라 여행 내내 같은 숙소에 머무는 것을 선호합니다. 참고하셔서 숙소를 한 군데에 둘지 옮겨다닐지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여행 기간: 관광 자체만 놓고보면 2박3일동안 주요 포인트들을 다 돌아볼 수 있기에 루트를 2박3일로 소개드릴 건데요, 3일차에 포틀랜드 등 북부지방으로 바로 돌아오실 경우 상당히 빡센 여정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3일차에 제가 아래 소개해둔 액티비티를 전부 다 하기로 계획하실 경우엔 포틀랜드 리턴하는 경로 중간 어딘가에 숙소를 잡아 3박3일(?) 일정으로 각색하시길 권장드려요.
Day 1: 숙소로 이동하며 가는 길 중간중간 작은 마을들 구경
밴던 (Bandon)
아기자기한 가게들: 캔디샵, Face Rock Creamery
밴던 해변: 주차장에서 잠시 전망만 하고 떠나셔도 되고, 모래사장으로 내려가 산책을 즐기고 가셔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캐논비치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해변인데 (맞는말, 북부지방 사람들한테 쳐 맞는말), 제가 사람없고 쓸쓸한 풍경을 특히나 좋아하는 편이어서 그런것 같아요 허허~

밴던비치 과일잼 좋아하시는 분들은 밴던비치에서 남쪽으로 10분정도 운전해 Misty Meadows Jams라는 잼 가게에 들르시길 추천합니다. 오레건 산 marionberry, black raspberry, tayberry 잼을 찾아보실 수 있고 다양한 과일버터와 꿀 등도 팔아요 - 한국이나 일본 백화점스러운 고급스러움은 전혀 없지만 미국 시골 풍의 귀엽고 간단한 기념품으로 구매하기 좋습니다.
포트 오포드 (Port Orford)
미술관: Hawthorne Gallery
뷰가 좋은 해산물 레스토랑: Redfish. 레스토랑 웹사이트에서 계절별 메뉴 확인 및 테이블 예약 하실 수 있습니다. 솔직히 레스토랑 옆 주차장에 잠깐 차 대면 똑같은 바다 뷰...ㅋㅋㅋ😂 보실 수 있어서, 딱히 '뷰를 목적으로 여기서 식사하세요!' 하는건 아니구요 혹시 여기 메뉴가 맘에 들어 식사하기로 결정하신 경우 뷰까지 좋다~ 이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Day 2: Highway 101 북->남 드라이브 및 하이킹
워싱턴 주 최북단부터 남쪽으로 내려오며 오레건 해안을 지나 캘리포니아까지 연결되는 Highway 101 횡단은 현지인들도 버킷리스트에 두는 굉장히 길고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101 경로 중에도 오레건 남부 절경은 특출나기로 유명하답니다.💕
Arch Rock: 뷰포인트 바로앞에 주차장이 있어 하이킹 없이 아치형 바위와 바다 풍경을 전망하실 수 있습니다.

Secret Beach: 밀물땐 바닷물로 덮혀 접근할 수 없고 썰물때에만 모래사장을 드러내는, (이름에 걸맞게) 방문하기 살짝 까다로우면서 또 그만큼 에테르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해변이에요. 오레건 주립공원 웹사이트에 매년 Tide Table이 업뎃되니 다운로드 받으셔서 negative tide 혹은 최소한 low tide시간대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타이드 스케쥴 확인에 도움 필요하시면 편하게 이메일 주세요~)
시크릿비치 접근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두 옵션이 있습니다. 옵션 1은 가장 짧은 경로이지만 길이 매우 험해서 어린 아이나 노약자와는 못 가구요, 옵션 2는 좀 길게 걸어야되지만 비교적 완만한 길입니다.
✧현지인의 팁✧ 어느 옵션을 택하시든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싶으면 되돌아나갈 준비 바로 하시기 바랍니다. 밀물땐 사라지는 모래사장이란 것 기억하시죠?🫠 썰물때 해변 한가운데로 나갔다가 밀물 스케쥴을 놓쳐 조난당하는 일이 없게 조심합시다!
혹시 시크릿비치 썰물 스케쥴이 운 좋게 해질녘과 맞아떨어진다면 제대로 횡재하신겁니다. 여기 일몰 풍경은 말로 담을 수 없이 아름다워요. 물론 태평양 해안 어디나 일몰은 멋지지만 여긴 뭐랄까... 항상 닿을 수 없는 곳이라는 점에 (성수기 주말 빼고는) 인기척이 없다는 점까지 더해져 신비로움을 열배로 자아내는 뭔가가 있더군요. 밴던비치, 캐논비치와 함께 오레건 사진작가들의 성지가 된 이유가 아마 다른세상스러운 신비함 때문이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안읽으셔도 전혀 상관없는 딴소리타임~) 사진작가인, 혹은 사진작가를 꿈꾸는, 여행객 분들을 위한 정보 한조각
사진작가 Matt Hanna의 강점 중 하나가 밤하늘 작품들인데요, 1년에 한두번씩 오레건 해안에서 이 작가가 소규모 야외수업을 열어요. 수업료는 $1800이며 3일동안 광공해 없는 자연 속에서 다른 사진작가들과 함께 밤하늘 사진 찍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웹사이트에서 'Astro Camp'클릭하시면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작가 사진들은 다 아름답지만 저는 특히 자연적으로 빛을내는 플랑크톤이 시크릿비치에 떠내려왔을때 밤풍경을 담은 portal이란 작품에 감명받아서 작은 프린트 하나를 구매하기도 했답니다. 작품명까지.. 딴세상과 연결되어있을 법한 신비로움을 너무 잘 담아내지 않았나요.😍
Cape Ferrelo viewpoint: 주차장에서 아래 트레일지도를 참고해 뷰포인트까지 걸어 cape (곶) 전망 후 돌아나오시면 됩니다. 총 1.6km의 완만한 트레일이고, 지도에서 보실 수 있듯 남동쪽으로 빠져나가시면 Lone Ranch 해변가 피크닉 테이블도 갖춰져 있답니다.

Lone Ranch Beach: 위 Cape Ferrelo에서 Lone Ranch Picnic Area로 하이킹해 내려오신 경우 그 바로앞 모래사장이며, 차로 이동하실 경우 주차장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Harris Beach State Park: 오늘의 마지막 뷰포인트입니다. 주차장에서 해변으로 걸어내려가시면 바다 풍경과 함께 펠리칸 등의 야생동물들이 서식하는 Goat Island를 조망하실 수 있습니다. 오레건 최남단 마을인 Brookings가 바로 근처이니, 여기서 장을 보시거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시거나 tap room 좋아하시는 분들은 Chetco Brewing Company에서 맥주한잔 하시고 숙소로 돌아가는 것도 굳아이디어겠습니다.😋
Day 3: Highway 101 남->북 드라이브 및 하이킹:
어제 갔던 똑같은 길 왜 다시 돌아가냐, 싶으실텐데요. 제가 여러번 여행해본 바로 Highway 101의 오레건 남부 구간은 너무 매력적인 스팟들이 많아서 북->남 내려오면서 계획대로 빠릿빠릿 다니게 잘 안되고 맘에드는 스팟을 찾는 순간 몇시간이고 풍경에 젖어 못 떠나겠...더라구요. 게다가 이 구간의 좋은 하이킹을 다 해보고 가려면 빠릿빠릿 다녀도 하루로는 어차피 부족하구요. 그래서 비효율적인 왕복운전을 무릅쓰고 루트 예시를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2일차에 스킵했는데 놓치기 싫은 곳, 또는 2일차에 봤는데 재방문하고 싶은곳 있으시면 3일차 일정에 쉽게 끼워넣으실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나는 보고싶던 주요 스팟들 2일차에 다 봤다, 하시는 분들은 3일차 일정을 그에 맞게 축소하시면 되겠습니다. 자유여행은 자유롭게!💕
Whaleshead Beach: 주차장에 모래사장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 하이킹 없이도 구경 가능한 해변입니다. 시간과 에너지가 되신다면 해변을 걸어내려갔다가 OCT (Oregon Coast Trail)을 이용해 리턴하시길 추천합니다.

Natural bridge: 주차장에서 별다른 하이킹 없이 오레건 남부의 대표 절경들 중 하나를 즐시길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바닷물 위 아치형 돌들을 보다보면 분명 '이야 저기 내려가서 아치 위에 서있는 사진 찍으면 제대로 인생샷이겠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굉장히 위험합니다. 현지인들도 그런 생각으로 정식 트레일을 벗어나 돌 위로 기어올라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문제없이 멋진 사진을 건지기도 하지만 sneaker wave (갑자기 높게 치고들어오는 파도)에 쓸려가거나 난간없는 곳에서 미끄러 떨어져 사망한 경우도 있어요. 웬만하면 지정된 트레일을 벗어나지 맙시다.

참고: Natural Bridge에 차를 두고 OCT (Oregon Coast Trail)을 북쪽으로 따라 1km 걸으시면 어제 보셨던 시크릿비치에 도달합니다.
Cape Sabastian 하이킹: 좀더 높은 곳에서 태평양을 전망하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주차장에서 남서쪽으로 난 트레일을 따라 걸으시면 되며, 오르막이 상당한 5.3km 트레일인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레건 남부해안 구경 끝! 혹시 이 일정을 긴 로드트립 중간에 끼워넣는 식으로 사용하실 분들, 혹은 내려온김에 하루이틀 더 뭐 볼게 있나, 고민하시는 분들은 캘리포니아 북부 Redwood National and State Parks를 추가하는 걸 고려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