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시민들의 휴식공간 - 워싱턴 파크

포틀랜드의 워싱턴 파크는 도시공원 치고 상당한 (> 1.6 백만제곱미터) 면적을 자랑하는데요, 주차하기 편리한 위치들은 대부분 주차비를 내야해서 저는 날씨가 좋다면 전철을 이용해 방문하는 것을 선호해요. 전철 노선 red line, blue line 둘 다 Washington Park 역에 서고, 전철역에서 공원 안으로, 또 공원 내에서도 무료 셔틀이 계속 돌기 때문에 비나 폭염이 오지 않은 한 차가 그닥 아쉽지 않은 관광지랍니다. 아래 지도에서 아마 유추하실 수 있겠지만 Hoyt Arboretum과 Oregon Zoo는 전철역에서 도보로 훌쩍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구요. 셔틀은 보통 저녁 7시까지 (비수기에는 4시까지) 운행하는 점 참고해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워싱턴 파크 지도 (출처: explorewashingtonpark.org)

여름에 방문하신다면 장미꽃들이 만개한 International Rose Test Garden 꼭 들러보세요. 이름 그대로 장미 품종들을 테스트하는 정원이라, 전 세계에서 모인 다른 색깔, 다른 크기, 다른 모양의 장미꽃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꽃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데도 장미색이 이런 색일 수도 있구나~ 이런 모양일 수가 있구나~ 싶어서 생물학실험 스러운 재미가 있더라구요!

image source: https://www.portland.gov/

계절 상관없이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Washington Park 액티비티는 Hoyt Arboretum을 거닐며 숲과 도시 전경을 즐기는 것인데요, arboretum 내에 트레일이 여러 종류 있고 하나하나 다 나름의 멋이 있기 때문에 지도를 살펴보시고 원하시는 길이와 난이도에 맞춰 고르시면 됩니다. 산책길들이 서로서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별다른 계획 없이 발길 닿는대로 걸으셔도 무방해요~ 포틀랜드 시내 여행가이드에 (링크) ‘도심 하이킹’ 섹션에 가시면 제가 Hoyt Arboretum 방문 할 때마다 걷는 최애 트레일 코스를 자세히 설명해 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안개 낀 어느 봄날 Hoyt Arboretum 산책길

사진 출처: https://www.anchorandpinecollective.com/

Portland Japanese Garden은 20달러가 넘는 입장료에 비해 가성비가 썩 좋지는 않지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일본 문화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한번 쯤은 볼만한 것 같습니다. 물론 주 거주지가 한국이시라면… 옆동네가 바로 일본인데 솔직히 굳이 오레건까지 와서 일본정원을ㅋㅋㅋ 돈 내고 보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시거나 동물 구경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Oregon Zoo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제가 동물원을 즐겨 가는 편이 아닌데, 여긴 야생으로 돌아가기 힘든 구조 동물들을 보호하는 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고 사육사들의 educational talks/shows를 통해 오레건 로컬 자원 활용과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도 상당히 흥미롭더라구요! 식음료 반입이 허용되기 때문에 굳이 안에서 비싼 음식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점도 큰 보너스.🤑 더운 여름날 가도 (특히 오전엔) 그늘진 산책로들이 많아 쾌적하고, 무엇보다 동물들의 편안함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귀여운 아기 코끼리가 최근에 태어나서 더더욱 인기가 많아진 동물원인데, 제 개인적인 최애는 사실 몽구스와 오랑우탄 Bob이었답니다.

좀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시다면 워싱턴 파크 공식 웹사이트에 웬만한 방문 정보는 꼼꼼히 잘 나와있고, 또는 저에게 이메일 문의 주시면 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구글맵으로만 다니셔도 상관 없지 웹사이트의 Explore the Park 메뉴에서 Park Map을 미리 다운로드 받아 가시면 조금 더 수월하게 Washington Park를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