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 깊게보기 - 중부지방 3박4일
- RealOregonTravel

- 6월 29일
- 5분 분량
최종 수정일: 8월 19일
한 지역 깊게보기 루트들의 최대 장점, 숙소가 안 바뀐다는 점이죠.🙂 짐 싸고 풀고 하는 데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않는 만큼 하루하루 더 알차면서도 한층 더 느긋한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숙소 위치: Bend 또는 Sunriver 또는 La Pine 근처. 오레건 중부는 관광지들 간 거리가 멀기 때문에 숙소를 어디에 잡든 운전하는 양이 적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위치를 너무 세세하게 따지지 마시고 3박 하는동안 행복할 것 같은 (숙소 자체가 맘에드는) 곳으로 잡으시기 바랍니다.
Day 1: Bend (벤드)
중부지방의 경우 포틀랜드에서 운전해서 가시는 케이스가 가장 많지만 RDM (레드몬드 공항)으로 비행기를 타고 in 하시는 방법도 있어요. 운전하시는 경우 편도 3시간 (막히면 4시간) 걸리는데, 가는 길의 풍경이 상당히 변화무쌍하고 아름다워서 저는 개인적으로 운전을 선호하나, 각자 스케쥴과 여행스타일에 따라 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중부지방 맛보기(?) 삼아 오늘 처음으로 들르실 Pilot Butte(파일럿 뷰트)는 만년설 덮인 벤드 근처 산들을 도심 속에서 전망하실 수 있는 뷰포인트입니다. 포틀랜드에서 파일럿 뷰트까지 가는 최적경로는 교통상황과 정확한 출발지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데요, I-5 고속도로보다는 Madras를 지나는 26번 국도로 이용하세요. I-5 고속도로보다 훨씬 멋진 풍경을 감상하시며 운전하실 수 있거든요!
다음으로는 벤드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드슈츠강 (Deschutes River) 강변을 한두시간 산책하실 텐데요, 정해진 산책로나 방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여기근처에 차를 대시면 편리합니다. 주차장에서 남동쪽으로 나 있는 Deschutes River Trail을 따라 루루레몬, REI, 벤&제리 아이스크림 등 여러 샵들과 영화관 및 아기자기한 갤러리들이 섞여있는 Old Mill District를 거쳐 Farewell Bend Park까지 산책가시면 아름다운 드슈츠강을 여러 각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Farewell Bend Park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갔다 돌아오셔도 물론 좋고 Riverbend Park쪽으로 강을 건너 차로 리턴하셔도 좋습니다.
맥주 테이스팅: 벤드는 오레건에서 가장 힙한 소도시로 (저의 개인적인 의견ㅋㅋ), 맥주 양조 문화도 매우매우 발달된 도시입니다. Deschutes Brewery, Crux Fermentation Project, Silver Moon Brewing이 가장 크게 자리잡아 있습니다. 참고로 Crux Fermentation의 무알콜 라인 NØMØ는 제가 개인적으로 맛봐본 무알콜 맥주들 중 가장 시원하고 맛있었어요 - 일행 중 맥주 맛은 좋아하는데 알콜에 약한 분이 있다면 다함께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좋은 옵션이겠습니다. 맥주보다는 미국식 cider에 더 관심이 있으시다면 북쪽으로 조금 나가서 Tumalo Cider와 Bend Cider Company를 트라이 해보셔도 좋습니다.
Day 2: Cascade 산맥
Tumalo 폭포: 주차장에서 5분정도만 걸으면 폭포를 감상하실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한 반면 주차장이 (특히 주말엔) 상당히 빨리 차기 때문에 일찍가시길 추천드립니다. 폭포 자체가 예뻐서 저는 좋아하는 관광지입니다만, 여긴 사실 이렇다할 액티비티나 멋진 트레일이 있는 곳은 아니므로 폭포 경치엔 크게 관심 없으시다면 스킵하셔도 됩니다.
Green Lakes 하이킹: 여름과 가을엔 워낙 인기가 많아 여기에서 미리 트레일 이용 예약 ($1) 후 프린트해 가셔야 합니다. 혹시 2일차 날짜가 매진되었다면 내일 날짜로 예약하고 2일차, 3일차 루트를 뒤집으시면 되겠죠? 15km가 좀 안되는 길이의 4시간정도 걸리는 보통 난이도 트레일로, Cascade 산맥 속 알파인 호수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트레일헤드에서 여러 방향으로 하이킹 트레일이 나 있으니 길을 잘못 들지 않도록 아래 트레일 지도를 참고해 북쭉으로 걸으시기 바랍니다. 호수 도착 후 호수 둘레까지 돌아보시려면 5시간 잡으셔야 하니 물, 점심밥 꼭 챙겨가세요~ 모기 잘 물리는 분들은 bug spray도 잊지 마시구요. 시간과 에너지가 상당히 소모되지만 그 만큼 값어치를 하는 아름다운 트레일이라 생각합니다.

짚라인: 하이킹보다 짚라인을 더 좋아하신다면 마운트 바첼러 풍경을 아드레날린과 함께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https://www.mtbachelor.com/events-activities/summer-activities/zipline/ 에서 예매하시면 됩니다.
체력 소모되는 액티비티 없이 산맥 풍경을 즐기시려면 벤드 주변에서 느긋하게 브런치하신 후 간단한 스낵, 오디오북, 읽을 책 등을 들고 Sparks Lake Day Use Area에서 피크닉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도시로 리턴하신 후에는 날씨와 취향에 따라 아래 두 옵션 중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Deschutes River tubing: 벤드의 드슈츠강을 둥둥 떠내려가며 휴식하실 수 있는데요, 물이 차갑기 때문에 한여름에만 해당되는 액티비티입니다. Tumalo Creek Kayak & Canoe 웹사이트에서 튜브 빌리시면 되고, 떠내려간 곳에서 시작점으로 돌아오실 땐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셔틀 또는 시에서 운영하는 셔틀 이용하시면 가장 편합니다. 물 젖어도 되는 신발, 썬글라스, 썬블락 꼭 챙겨가세요.
튜빙보다는 도보로 느긋하게 동네구경을 하고싶으시다면 벤드 다운타운으로 고고! 구글맵에 art gallery 검색하시면 퀄리티 좋은 공짜 갤러리들을 여러군데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Mockingbird Gallery와 Jeffrey Murray Gallery가 갈때마다 참 좋더라구요. 커피 좋아하시면 Lone Pine 커피샵 들러보세요! 직접 로스팅한 콩 자체도 팔고 그걸로 내린 커피도 물론 팝니다. 저희 엄마는 여기 들를 때마다 꼭 네댓봉지씩 커피콩을 사가십니다.
Day 3: 화산지대
Newberry National Volcanic monument: 7만여년 전 화산폭발로 형성된 여러가지 지형을 국가에서 보존한 지역으로, Trail of Molten Lands를 걸으시면 곳곳에 설명이 쓰여있어 셀프가이드 형식으로 재밌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Lava butte은 자가용으로는 못 올라가며, visitor center 들르셔서 셔틀티켓을 구매해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시면 됩니다.
Big Obsidian Flow: 규소와 금속 함량이 높은 용암이 흘러 아래 사진처럼 검은색 유리 비스무레한 광물로 굳어진 화산지형입니다. (너무 이공계 티나나요…ㅋㅋ🙈) 저는 갈때마다 이게 어떻게 자연적으로 형성되었나 신기해서 참 좋아하는 관광지인데, 유리 비슷하단건 날카롭다는 뜻이죠~ 아이나 개와 함께 여행하시는 분들껜 절대 비추입니다. 어른 분들도 쪼리나 샌달은 금물, 꼭 튼튼한 운동화를 신고 조심히 구경다니세요. 여기 걷다가 넘어지면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Lava River Cave: 헤드램프나 전등, 그리고 겨울용 자켓이 있어야 가실 수 있는 동굴입니다. 동굴 안은 여름에도 굉장히 추운 점, 그리고 평평하지 못한 땅과 계단이 섞여있는 동굴을 가이드 없이 걸어야 하는점 꼭 유의하시고, https://www.recreation.gov/timed-entry/10089508?tab=info 에서 예약하여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시면 됩니다.
High Desert Museum: 실내활동과 야외활동을 적절히 섞고싶으시거나 박물관 관람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중부지방의 자연환경과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전시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고 동물전시도 있어서 어른도 아이도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밤에는 Sunriver Observatory에서 천체 관측: 꼭 3일차에 가셔야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니, 날씨예보를 보시고 구름이 적은 날 투어 추천드립니다. 요일별 이벤트가 다르기 때문에 https://snco.org/hours-admission/ 에서 'View Schedule and Buy Tickets'에 들어가 스케쥴을 체크하고 예약하시면 됩니다. Public, private 옵션이 있는데 이름만 보면 private이 훨씬 좋을 것 같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둘다 해보니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Private은 말그대로 다른 관광객들 없이 가족끼리, 친구끼리만 오붓하게 볼 수 있는 이벤트인데 일인당 가격이 public보다 당연히 높고 저는 북적북적한 public 이벤트가 솔직히 왁자지껄하고 더 재밌더라구요. 입맛에 맞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낮시간 방문은 제가 개인적으로 해본 적은 없으나, 밤시간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태양 표면을 관측할 수 있어 신기하다고 들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4일차 루트예시로 넘어가기 전, 루트 각색 제안을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이 루트를 앗싸리 하루 늘리거나 크게 관심이 안가는 관광지들을 몇개 빼고 크레이터 호수를 넣으실 수 있습니다! 중부지방에 속해있는 관광지는 아니만 중부지방에서 충분히 당일치기 가능한 거리거든요.
크레이터 호수는 오레건 내 유일한 국립공원이자 7 Wonders of Oregon의 대표주자이죠. (7 Wonders of Oregon에 대해서는 ‘자주 묻는 질문들’ 페이지에 추가 설명 해두었습니다.) 벤드에서 왕복 운전 최소 4시간이므로, 1박 추가를 하지 않으실 경우 크레이터 호수 가는 날은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소요될 것 고려하여 일정을 각색하시기 바랍니다.
크레이터 호수는 고도가 워낙 높은곳에 자리해있고 눈이 많이 와서 6월말, 어떤때는 7월 중순이 돼야 공원 전체가 오픈됩니다. 혹시 남쪽입구만 열려있더라도 호수 전경을 볼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웹사이트에 들어가셔서 어느 길이 열려있는지 확인해보시고 호수 가장자리를 도는 길이 전부다 막혀있지만 않다면 너무 실망하지 말고 예정대로 가셔도 좋습니다. 참고: 성수기엔 9시 넘어서부턴 공원 입구 줄이 말도못하게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아침 일찍 가세요.
크레이터 호수에 도착하셔서는 질릴때까지 (안 질리는게 함정) 느긋하게 경치 감상을 하시면 되는데요, 호수 가장자리 Rim Road가 완전히 열려있는 성수기라면 Rim Road 전체를 한바퀴 드라이브 하면서 중간중간 아무 뷰포인트에나 차를 세우고 경치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하이킹 옵션으로는 Cleetwood Cove Trail 추천드립니다. Rim Road가 남쪽만 열려있는 시즌에 가셨다면 평평하고 걷기 쉬운 Discovery Point Trail만 하이킹 하셔도 멋진 뷰포인트를 충분히 여러군데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성수기엔 사람이 많지만 모든 도로가 열려있어 좋고, 비수기엔 도로는 제한되어있지만 인파가 적어 전세낸것처럼 평온하게 구경 가능한 점이 좋아요.

Day 4: 스미스락
오늘의 주인공은 7 Wonders of Oregon 중 하나인 스미스락 (Smith Rock)입니다. 주에서 관리하는 주립공원으로, 차량 한 대당 요금 $10입니다. 오레건 주 Day Use Pass 있으시면 무료입니다.
등산 체력이 좋으시고 높은곳에서 멋진 뷰를 즐기시려면 10km짜리 Misery Ridge - Summit Trail 또는 5.8km짜리 Misery Ridge - River Trail 추천합니다. 여름에 구름 없는 날 가시면 근데 진짜 엄청나게 더워요, 물 많이 챙겨가세요. 저는 애초에 오르막을 잘 못걷는 저질체력이라 여름에 올라갔다가 정말 이름그대로 misery했었는데🙈 저같은 사람조차도 쉬면서 가면 끝까지 걸을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의 트레일이며, 위에 올라갔을 때 전망은 정말 좋습니다.
힘 들이지 않고 아래쪽에서 경치를 즐기시려면 경사 없는 River Trail 산책만 해도 충분히 아름다우니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체력과 날씨를 고려한 안전 하이킹 하시기 바랍니다.
암벽등반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소여서 걷다보면 절벽에 매달려있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실겁니다. 당연히 방해는 하면 안되지만 멀찍이서 등반하는 사람들 구경만 하는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ㅎㅎ
















